졸리님의 이글루

jolly73.egloos.com

포토로그



사랑에는 경험이 없다. 왜냐하면... 첫번째

  사랑에는 경험이 없다. 왜냐하면 그때는 이미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는 대학교때 읽은 책에 나오는 문구인데,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아래와 같은 문장과 작가명이 나온다.

 사랑에는 경험이란 것이 없다. 왜냐하면 그 때는 이미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앙리 드 레니에

뉘앙스가 조금 다른거 같기도 하지만, 뭐 아무튼, 이 글은 내가 경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시리즈가 될 예정. 

꽤 최근까지 나는 위에 문구에 대해 공감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오십년 조금 안되게 살아왔는데도 아직 사랑이 없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적어도 나에게 사랑이란 현재까지 진행중이지 않으면 아닌건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정도로 타협하게 되었다.

나에게 사랑이란, 선언이나 약속 같은 거였다.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고, 이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면, 적어도 상대방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이상 나도

상대방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그걸 드러내서 약속으로 표현한적은 그닥 없는거 같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사랑은 늘 그런 식이었던거 같다. 

지금 혼자니까, 과거에 그런 사랑들이 어떤식으로든 끝이 났고, 그것들은 나에게는 사랑의 경험 - 이라고 하면

너무 느낌이 안맞고, 사랑의 기억 - 으로 남아 있다. 

지금에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었구나 싶었던 기억도 있고, 좀 아쉬운 기억도 있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구나

싶은 후회스러운 기억도 있다. 

이십대 후반부터, 스스럼 없이, 나는 내 삶에 후회는 거의 없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에 대해서는

분명히 후회스러운 기억들이 상당히 많다. 

거대하고 진실한 사랑에 대한 후회 그런건 아니다.

예를 들면, 

여자 친구가 라면을 먹고 가지 않을래? 물었을때, 그게 유행하는 표현인지 전혀 모르고 그래? 그럼 그럴까?

하고 집에 가서 라면 뭐 있는데 물어보고, 여자 친구가 집에 라면 없다고 할때, 황당한 표정 지으면서

그럼 나가서 사와. 내가 사올까? 하고, 여자친구가 나가서 라면 사오고, 그 동안 난 집 구경하고. 라면 사와서

끓여주는 라면 먹고, 배 통통 두드리다 그럼 나 간다. 하고 집에 온거. 

그게 후회 된다. (위 글은 사실이 아니라, 예로 든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저렇게 멍청하진 않습니다. 하하하 ^^;;;)

아무튼, 내가 이 글 시리즈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누군가 사랑에 대해 적은 수필? 그런걸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그럼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뭘까? 정리해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
......

그 첫번째로. 

사랑에는 경험이 없다, 왜냐하면 그때는 이미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하겠다.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은 사랑도 분명히 사랑이었다. 

어린 시절에 아무 생각 없이 만났던 누군가와의 좋았던 감정도 순수한 사랑 그 자체였다. 

잠시 스쳐 지나간 어떤 이와의 인연도 얼마든지 사랑일 수 있다. 

사랑이 사람 생에 한번뿐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그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실패하고 그대로 다시 도전하고 또 아파한다. 

다만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의 사랑에게 실망을 주기 싫어서, 사랑에 경험이 없다거나

이전의 사람들은 기억도 안난다거나 기타 등등 다양한 표현들을 만들어 낼 뿐이다.

물론, 사랑 이전에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것들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 사랑에는 경험이 없다. 나에게는 너 뿐이다 라고 하는거 - 것에는

굳이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또한, 모든게 사랑이고 모두를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결국 사랑은 어딘가로 우리를 데려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고 떠나가며, 경험에 따라 달리 정의된다. 

세상에 만인이 있다면 만개의 사랑이 다시 시간의 흐름의 수만큼 존재할 것이다. 

사랑은 아름다운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이유에서 생겨났으면서, 이성적이고 문명적인 포장을 뒤집어 쓴 것일 수도 있다.

분명한건, 사람은 사랑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거. 

사랑이 이성간에 사랑뿐 아니라, 동성간에, 친구의 우정이 더 깊어져서 혹은 부모자식간의

형제간의 나라에 대한 등등으로 다양하게 쓰이지만, 

또한, 정말로 사람이 없이 살 수 없는건 사랑(인간에 대한 사랑!)이지만. 

이 글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를 보고 싶어하고 손 잡고 싶어지는 그 감정. 

그것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으로 의미를 한정 하자. 

동성간의 사랑도 있다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그 부분은 내가 전혀 경험해 본게 없어서 함께 다루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진짜로?)

첫번째 내 사랑에 대한 생각. 

"사랑에는 경험이 있는 것 뿐 아니라, 다음 사랑에는 앞선 사랑이 강한 영향을 준다. 결국 사랑은, 사랑에 대한

기억은, 그 사람을 어딘가로 인도한다. 그게 좋은 곳이든, 좋지 않은 곳이든."

끝.


덧글

댓글 입력 영역

google-analy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