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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쓰는 블로그에 거짓말을 쓰는 이유에 대한 생각

방금 좀 긴 글을 쓰다가 다 지웠다.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쓰고 있길래.

재미있자고 하는 과장이나,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는게 아니라 거짓말.

나는 이 블로그가 리얼 기반 픽션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쌩으로 거짓말을 쓰는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도대체 나는 왜 이곳에 거짓말을 쓰려 했을까?

...
......

비교적 쿨하고 솔직하다고 해도(누가? 누구 기준으로?) 나 스스로 직접 바라보기

어려운 내 모습이 있는거 같다. 

그게 정확하게 일치하는지는 좀 아리가리 하지만 종교에서 이야기 하는 '죄' 같은거지.

법에 저촉되는 인간사의 죄가 아니라, 그냥 내가 맘에 안들고, 내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거. 

이게 부끄러운거랑은 또 조금은 다른거 같다. 

말 나온김에 이 이야기 조금 더. 

...
......

부자가 되고 싶으면 아끼고, 더 많이 일해서 많이 벌면 된다. 

비만인 상태가 싫으면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 된다. 

탄수화물이 어쩌고, 호르몬이 어쩌고 이런 저런 이야기 말고, 자본주의가 어쩌고

인간의 욕망이 어쩌고 그런거 다 빼고, 그냥 원하는게 있으면 하면 된다. 

그런데 안되잖아.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그걸 못하잖아. 

사실 초능력자가 별게 아니라니까. 그냥 내 몸뚱이를 내 의지대로만 좌우지 할 수 있어도

그게 곧 초능력자야. 

근데 그게 안되. 

그래서 속이 상해. 

난 종교에서 말하는 죄라는게 이런걸 말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를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게 맘에 안드는거. 

성경의 창세기를 빌자면, 하나님이 일껏 천국과 다름 없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고 거기서

살라고 했는데 잘났다고 하지 말라는거 해서 자유의지니 뭐니 가지고 지금의 세상으로

뛰쳐 나갔다는거, 그게 원죄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회계하는건 결국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뭔지를 객관화 하고, 그걸 끊어내는거.

객관화까지가 회계고, 그걸 끊어내는건 구원일까?

그런 생각을 좀 해 봤다. 

...
......

3년 전에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딱히 구원이 필요했다기 보다는, 달리 더 해볼 수 있는것도

없어 보였고, 누구라도 나에게 뭔가를 권해주는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내가 생각보다 내 삶에 대단히 많은 미련과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곤 하나님이 그 모든 욕망과 욕심을 채워주거나 최소한 없애 주실꺼라 생각했었다. 

3년째 지나고 있는 지금은 아무것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
......

폐인처럼 하루 이상 계속 잠만 자고 씻지도 않다가도 결국 일요일이 오면 씼어야 하는게 

한때는 구원처럼 느껴진적도 있었다. 

자괴감에 빠져 하루 종일 캄캄한 방에 간이 침대에 누워 뒤척이는 상황은 지옥, 거기를 벗어나

그래도 내게는 희망이 있지. 생각하게 되는 일요일은 구원. 희망. 

그게 1년, 2년 지나니, 그냥 일상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나 보다. 

처음부터 내가 어떤 구원을 원하고 있었는지,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아니 뭔가를 찾기는 했는지

희미해져 간다. 그 와중에 나도 모르게 나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려고 하던 나를 발견했지. 

뭘까?

모르겠다. 

...
......

오늘 아침에 밀린 일 한덩어리가 끝났다. 아직 또 다른 일들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하나 하나

끝이 결국 나긴 나는구나 생각하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런 기분을 적어 볼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거짓말 하려는 나를 발견하고 급 이상한데로 생각이 빠져 버렸고, 

우울해 졌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끝. 

비공개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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