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님의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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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잡담.

어릴때, 초딩때 너무 너무 예쁜 여자애를 발견하고 가슴이 두근두근 했었다. 체육복을 입고 있었는데 근처를 멤돌며 친해질 기회를 노리던 나는 그 아이 목소리가 너무 걸걸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왠지 미녀는 목소리가 좀 허스키 하지. 그런 선입견이 생겼다.

사회생활 초년생때, 집 근처 바에 가서 혼자 한잔 하는게 큰 재미였는데, 거기서 일하던 매니저가 엄청 예뻤다. 내 기준에는. 키도 크고 뭐 눈코입 크고 뭐 그런… 자주 보는 사이고, 나는 손님으로 가니 늘 반겨주기만 해서 마음 한쪽이 늘 콩닥 콩닥 거렸는데 어느날 무심코 엄지 손가락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통 사람의 엄지 손가락보다 훨씬 짧은 손가락이었다. 손톱도 짧았다. 그게 그냥 약간 짧은게 아니라, 엄청 많이 짧아서, 저런 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손가락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몇몇 미녀들을 우연히 만났는데(그냥 봤다고, 사귀거나 알고 지낸거 말고) 그 중에 유독 엄지손가락이 짧은, 나머지 손가락은 멀쩡히 예쁜 그런 사람이 몇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미녀라면 엄지손가락이 좀 못생길 수 있지 라는 선입견이 생겼다.

목소리가 허스키 하고 손가락이 뭉퉁하지만 전혀 미녀가 아닌 사람도 나는 많이 알고 있다. 집 근처 재래시장에만 가도 엄첨 많으시지. 뭐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

오늘은 날이 너무 좋기도 했고, 어제부터 너무 긴 시간을 푹 자기도 했고, 아침에 일하는 곳 대표님이 전화를 주시기도 했고 마침 겨울 잠바도 세탁소에 맡겨야 했기에 아무런 약속도 없는데 박박 씼고 노트북과 성경공부꺼리를 챙겨 가방을 메고 겨울 잠바 두개를 들고 집을 나섰다.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 점심 같이 먹을까 물어봤는데 선약(?)이 있다고 하고, 술 먹는 친구에게는 그냥 안 물어 봤다. 오늘 카카오스토리 오늘의 운세에 약속만 잡으면 엄청 좋을꺼라고 하더니 약속을 못 잡는다는 뜻이었구나. 그랬구나. 어쩐지 표현이 좀 애매하더라.

집에서 1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스타벅스가 있다. 천변에 있고, 테라스 자리도 있고 매장도 넓고 사람도 그닥 없어서 늘 오고 싶은 곳인데 1키로 걷기가 좀 애매하고 주차도 없는걸로 알고(드라이브 쓰루인데 주차장은 없어) 뭐 그런 곳이고, 내가 사용하는 카드가 매월 스타벅스 50% 할인을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카드인데 이번달에 한번도 쓰지 않았기(사실은 한번은 갔더니 마감 시간이라 못썼고, 한번은 일부러 친구랑 갔는데 카드를 두고 와서 못썼지)에 여기에 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걸 시켰는데 일하는 분이 햄프씨드 요구르트 샘플 종이컵을 주네. 이거 그린라이트 맞죠? 그런데 난 정작 그분 얼굴도 못봤네. 맛은 있었어. 햄프 씨드라는거... 개구리 알 같은 식감이더라.

스타벅스 차이라떼 아이스 좋아하는데, 오늘은 단거 먹기 싫었다. 사실 미국맛이라고 좋아했는데. 차이라떼 아이스 한잔 시켜 쭈욱 들이키면 이제 막 미국 출장 온 기분이 든다. 실제로 출장 다닐때 그랬다는건 아닌데. 뭐 암튼.


……

연초에… 아니다 됐다.


……

지역 친목 카페에 가입해서 종종 있는 번개 모임에 나가 술자리를 가지는건 어렵지 않은데 사실 나에게 필요한건 이런 시간, 낮에 커피 마시며 수다 떨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건데, 그런 사람은 구하기가 쉽지 않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러 나가는 시간이기도 하고, 맑은 정신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까 싶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 이유로. 그런데, 나는 사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번개 모임에 나가서 좀 괜찮다 싶은 사람에게 나중에 낮에 만나서 커피 마시고 놀자고 했더니 데이트 신청하는걸로 생각하고 싫어하더라. 사실 그런게 데이트라면 데이트기도 하긴 하지만, 뭐랄까 무겁지 않게, 그냥 맨날 깜깜한 시간에 만나 술 취해서 헤어지고 그런게 좀 별로라는 내 생각이 그닥 보편적이지 않았나 보다.


……

아직은 밖이 너무 추워서, 글이 횡설수설 하다가 결국은 실내로 들어왔음. 그런데 흐름이 끊겼어. 망했다. 낙서는 이걸로 끝. 빠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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