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님의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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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 주엽에 먹으러 가자.

제목은 죄송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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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간 불편하고 지저분 했던 머리를 하러 다녀 왔다.

지난주 목요일에 좀 힘든 일이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갑작스러운, 그리고 당황스러운.

하지만 잘 이겨내고 중요한 결심(그래, 모든걸 내려 놓자!)을 한 뒤에 주말 내내 잇몸이 스트레스로 부어 올라

밥알도 씹지 못하고 월요일을 맞았다.

말은 쉽지. 모든걸 내려 놓는게 가능이나 한가? 쉬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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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술을 마셨지. 술 자리에서 약간 눈물을 보였지. 좀 억울하다고, 내 삶은 왜 이러냐고.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거 아니냐고.

그런데 펑펑은 안되더라고.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

그리고 그 술자리에서 그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어느정도는 업무로 연관이 되어 있기도 하고,

딱히 계약을 한건 아니지만, 무언가 기대하고 기다릴 것 같은 분들 두분께 연락을 해서 이번주에 약속을 잡았다.

월요일에 한분 뵙고, 월요일 저녁에 우연히 또 다른 반가운 분이 연락을 주셔서 또 뵙고.

화요일에 또 한분 뵙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또 다른 반가운 분이 오셔서 합석. 소주도 한잔. 

그리고 오늘 게으름 피우며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의외로 좋아.

그래서 결심했어. 흥. 오늘은 꼭 머리를 자르러 가야지. 

머리를 자르러 늘 가던 샵에 갔는데, 선생님이 합죽이가 되었네.

으흠. 내 이야기를 대충 전해 들으신게구나. 

조용하고 좋네. 

장장 4시간에 걸쳐 머리를 자르고 볶고 나왔지.

차가 막혀. 음악을 틀었어. 전에는 늘 다니던 길인데. 

그런데 갑자기 탁! 하면서 도가 트이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카이저 소제가 절름걸음에서 바른 걸음으로 바뀌듯이 내 표정이 바뀌었어.

'모든게 내 뜻대로 된거로군...'

나도 모르게 음흉한 미소가 흘렀어. 룸미러로 보는데 스스로도 소름이 돋을 정도.



한편으로는 왜 이런 시련이 씨리즈로 나에게? 너무해! 였는데,

어느 순간, 자고 일어나 보니 부자나라 왕자님이 되어 있었다거나, 이거니 세째 아들이 되어 있다거나

그런 느낌? 음. 금전적인 의미가 들어간 비유는 별로 좋지 않구나. 

매일 출퇴근, 회식,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받고, 집에서 치이고 회사에서 치이고

죽지 못해서 살다가 어느 날 술 한잔 먹고 필름이 끊겼다가 깨어보니

모두가 평화롭고 여유로운 남태평양 한 섬 원주민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는 느낌?

내가 모든걸 내려 놓으려고 하면 힘들거나 불가능하지만, 그 힘들거나 불가능한걸 누군가 한방에 해결해 준 느낌?

다시 무한한 자유로움과 여유가 느껴졌다.

...
.......

나는 안다. 이런 감정이 최근에 몇번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시 절망과 두려움속에

떨어지겠지. 그러기를 몇번은 더 반복하겠지.

부디, 건강하게 이 모든 과정을 견뎌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회식!


내가 가본 홍어삼합집 중에서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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