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님의 이글루

jolly73.egloos.com

포토로그



식이요법(대체식) 10일간의 일지

0일차

10일간 진행될 단식(효소 단식, 대체식) 프로그램에 대한 과정과 생각을 적는다. 

시작할 당시 상황은

신장 177cm, 혈압 160/90, 체중은 91kg, 비만도 128%, 허리둘레 102cm, 체지방은 약 37% 정도. 

적정 체중은 68.9kg, 체중 20.8kg을 감량해야 하며, 지방은 13.8kg을 제거 해야 함.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효소와 식이섬유류만 정해진 양을 먹으며 지내는 프로그램. 

물과 지정된 차 이외에 다른 것은 일체 먹지 않는다. 

단식 프로그램들 중에서 직장 생활과 함께 병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1일차.

체중 91kg(36%)

새벽부터 배가 고팠다. 못먹게 될 꺼라는 생각이 박탈감을 유발한 것 같다. 

조금 자고 일어나서 첫번째 대체식. 

대체!

이게 뭐냐! 

걸레 빤 물 같은 것과 다수의 과립...

정말 걸레 빤 물 같은 걸 먹었다. 

배고프고 자시고를 떠나서 비위에 안맞아서 너무 힘이 들듯. 

그래서 시작했으니까. 뭐... 하는데 까지 해 보자. 




2일차

체중 88.9kg(34%)

하루 종일 배고프다는 생각만 했다. 대체식을 먹어도 한두시간 후에 다시 배가 고팠다.

인터넷을 통해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효소를 이용한 10일짜리 단식(!) 프로그램임을 알았다.

배고프다. 욕이 나온다. 

나는 개들이 왜 그렇게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고 늘 먹을것을 바라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누구라도 나에게 먹을것을 준다면, 이 배고픔의 상태에서 벗어나게만 해 준다면 열심히 엉덩이라도

흔들어 줄 수 있다. 

한편으론, 개라는 종 전체가 인간과 공생의 관계를 가지기로 합의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어떻게 하나의 종이 그런 의견에 합의를 하게 된 것일까?

육포를 던져 준다면, 나는 뛰어 올라 캐치 할 것이다. 

먹은게 없으니 배가 말랑말랑 해졌다. 

체중 88.9kg(34%)



3일차

체중 88.4kg(37.1%)

오늘도 새벽 3시 30분에 깨었다. 별로 피곤한 느낌은 없다. 

단식을 하면 잠을 푹 잘 잔다더니, 정말 그런것 같다. (담배 끊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오늘은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속이 쓰린 느낌은 거의 없음) 그냥 '먹고 싶다'라는

욕구가 강하게 느껴진다. 

여전히 짜증스럽고, 한편으로는 그냥 포기해 버리기 위한 구실들이 스물 스물 머리속에서 떠 오른다. 

굳이 이럴 필요 없잖아? 라던가, 그냥 운동으로 건강하게 살자 라던가...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도 상당히 쌓였고, 전투식량도 20개나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신촌 서서갈비도 가서 먹기로 약속했다. 집사람과.

배가 고픈게 아니라, 먹고 싶다. 맛있는걸 먹고 싶다. 

일본 사람 누군가가 '건강한 동안 맛있는 음식을 즐겨라. 그리고 그것을 가족과 친구들과 나누어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먹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위대함을 느끼고 있다.

단식이 끝난 뒤에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으면 대닪히 위험하며 요요현상이 극심해 진다고 한다.

특히 염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건강검진 결과를 다시 곱씹어 보며 릴렉스를 시도해 본다. 




4일차

체중 88kg(36%)

오늘도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그러나 자전거 조금 타고, TV를 보다가 다시 잠이 들어서 7시 30분에 기상. 

배가 안 고프다. 아침에 약간 허기를 느겼으나 대체식 먹고 나서 지금 오전 11시 55분인데 전혀 배고프지 않다.

이제 적게 먹는것에 몸이 적응했나 보다. 

아직까지 몸에 이상 증상은 없다. 

몸에 힘이 약간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성질은 약간 포악해진 상태, 신경질적인 상태. 운전할때 드러난다. 

한편으론, 약간 달관한 느낌도 든다. 

계속 관찰....

외근 관계로 점심에 먹을 분량을 늦게(오후 4시) 먹게 되었으나 별로 배고프지 않았음.

배고픔이 점점 멀어져 간다.

하지만 고통이 줄어 들었을 뿐, 그닥 편하다건 그런건 아직 모르겠음.

체중 88kg(36%)



5일차

87.1kg(35.8%)

일차 오늘도 새벽에 깨었으나 한두시간 후 다시 자고 9시쯤 일어남.

다리에 알이 베인것 같은 느낌, 팔 다리에 힘이 없고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낌 씻고 나서 

대체식과 꿀물을 한잔 마심 팔 다리에 저린 느낌이 간간이 있음

오후에 사탕 5개, 생굴 십여개, 배추잎 6장, 굴 떡국 반그릇 먹음

사탕을 처음 먹었을 때 그 자극이 너무 심해서 혀가 얼얼해짐. (이 얼얼한 느낌은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됨)

하루에 세번 정도 설사를 통해서 소량의 변을 봄. 가스도 많이 생기는 듯. 

두어시간의 외출과 한시간 가량의 사이클 운동

보건소에서 체성분 검사와 혈압 측정 함. 체성분 검사 결과 적정 체중은 68.9kg이라고 나옴. 

혈압은 여전히 높음. 




6일차

86.6kg (34.9%)

새벽에 깨었다가 다시 잠들어서 아침 7시쯤 깨어 남. 

일어나는데 어려움은 없으며 지난 몇일간 처럼 너무 잠을 빨리 깨서 어정쩡 하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잘 자고 일어났다는 느낌임. 

배고픈 느낌도 보통 정도(평상시 일반적인 식사를 할 때 아침 일어났을때 느낌)이며 특이사항 없음.

다만, 어제는 종아리쯤에만 알이 베긴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종아리보다 허리 전체에 알이 베긴 느낌이

있으며 몸이 약간 찌뿌등 한 느낌임. (근육통의 느낌)

뭔가를 먹고 싶다는 느낌은, 평상시에 입이 궁금한 것과 비슷하고 배고픔에 의한 것은 완전히 사라졌음. 

그러나 오늘 등산 1시간, 사이클 1시간, 쇼핑몰 산책 1시간, 설걷이 1시간 했음.

또한, 대체식을 모두 챙겨 먹었으며 거기에 점심부터 저녁까지에 걸쳐 

굴떡국 반그릇, 물만두 4개, 꽃빵 3개, 깐쇼 왕새우 2마리, 사탕 4개, 굴 미역국 반그릇, 연두부 반모, 시금치 무침 약간

등을 먹었음.


7일차

86.9kg(31.8%)

어제 새벽 3시쯤 잠이 들었다. (밤에 쇼핑몰 투어 다녀 옴) 그리곤 새벽에 깨지 않았다.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잠에서 깨었다. 어제 너무 무리해서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몸이 찌뿌등 했다.

그러나 많이 피곤하지는 않았다. (예전의 그 피로감은 완전히 없어진 것 같다)

어제 먹음 음식들이 부담스러웠다. 그것은 몸에 나타난다기 보다는(물론 300그람 정도 무게도 늘었지만) 심리적인

것이 컸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제 음식물을 오랜만에 먹었을 때 맛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든 것은 그 자극이 너무 강해서

싫다는 느낌. 거식증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식사를 거르는 것은(물론 대체식을 먹는다고 해도) 대단히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 결과 몸이 가벼워 지는 것 같고

실제로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보는 것 또한 대단한 성취감이 있으며 그 재미도 대단한 것인 것 같다.

최근의 과정을 거쳐 내가 전혀 모르던 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먹는 즐거움, 재미가 있다는 것.

거식증이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다이어트나 운동 역시 중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사람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특정 자극(혹은 성취감)이 필요 하다는 것

모순적이긴 하지만 결국 최근의 과정을 통해 나는 먹는 재미와 굶는 재미를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흔히들 굶어서 살을 빼는게 나쁘다고 하는데, 그 말에 숨어있는 속뜻은 굶어서 살을 빼는게 쉬운듯 하지만 사실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서(몸의 반응이 요요를 반드시 부르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 건강이 해쳐지기 때문에) 시도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 대단한 의지나 조건이 갖춰 지게 되면, 음식을 조절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먹은 것은 대체식과 차, 그리고 사탕 8알(단, 한번에 8개)

...
.......

저녁 9시쯤에 추가.

식욕이 대단하다. 대체 식이요법 시작하고 처음 느꼈던 오만가지 변명과 허기가 한꺼번에 몰려 온다.

적은 양의 음식이지만, 일반식이 다시 몸의 상태를 리셋해 놓은 느낌이다. 아니, 그냥 이전으로 되돌린 것이라기 보다는

전보다 더 민감하게(음식을 더 탐하고, 그것을 더 몸에 적극적으로 쌓을 것 같은) 변한것 같다.

철저하지 못한 식이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는 단순한 이유가 아닌 것 같다.



8일차

86.6kg(32.5%)

몸이 무겁다. 자정 근처에 잠자리에 들었고(피곤하지 않았지만, 너무 뭔가 먹고 싶어서 일부러 잠을 청함) 다행히

쉽게 잠에 들었으며 새벽에 소변때문에 한번 깨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러나, 푹 잤다기 보다는, 계속 꿈을 꿨고, 알람에 깨어 났을때도 머리가 멍하고 피로감이 강했다.

토요일에 먹은 음식들은 결국 대단한 독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이건 단순히 심리적인 것 뿐이 아닌 듯 하다. 단식 혹은 식이요법에 의한 감량이나 신체적인 면화에 대해

주의사항이 많은 이유를 알것 같다. 단식 후 갑자기 일반식을 먹는 경우 그 후유증이 대단할 듯 하다.

단식 등 식이요법에 많은 주의사항 중 몇 가지는 그 효과를 나타내는 행동 교정의 지침이지만, 몇 가지는

정확한 부작용(경험에서 오는)을 우려한 것인 것 같다.

지금의 느낌은, 지난 7일간의 진행이, 바로 리셋된 느낌이다.

대단히 후회스럽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회복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아~ 내가 좋아하는 술자리도 그만큼 밀리겠구나...)

...
.......

위 글은 일어나자 마자 쓴 글이고, 지금은 다음날 아침에 추가. 

위에 쓴 내용 중 음식 먹은 것에 대한 후유증에 대해 쓴 내용이 일부는 좀 과장된 듯 하다. 아침에 피로감을 느낀 것은

일어나기 직전까지 너무 깊게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서 그런듯 하고(글 쓰고 나서 바로 피로감이 사라졌으므로)

그 외에 부작용도 의외로 많지 않았다.

식사조절에 의한 다이어트 효과 중 염분을 먹지 않으면 그 즉시 2킬로 정도 빠지는 것은 수분이고, 이것은 일반식을 하게 되면

염분이 섭취 되면서 그 즉시 다시 복구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만 잘 알고 가면 될듯 하다.

한편으론 살이 빠진것을 제외하고라도 수분이 빠진 상태도 붓기가 없으므로 참 쾌적한 몸 상태를 느낄 수 있다. 

어제 저녁에 작은 고구마 2개, 삶은 달걀 흰자 3개를 먹고 잠을 잤다. (몸에 단백질이 부족해진 느낌이라서)



9일차

85.9kg(32.1%)

자정쯤 잠들어서 새벽 5시 조금 넘어서 일어 남. 기상은 상쾌한 편임.

어제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으면서, 배고프다는 생각과 함께 이 식이요법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중단할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상담도 받았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완전 단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때라도 음식물 섭최에 대해 안전 하다고 한다.

(술도 약간은 뭐 괜찮을 듯. 상담 해 주신 분은 고기 식사 예를 들어 주시긴 했지만)

화장실에 가면 강아지 변처럼 아주 적은 양을 조금씩(그러나 설사 형태는 아님) 보게 된다. 

일단 2일 남았으니 하는데까지 해 보기로 한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을 몇 가지 나열 해 보면....

완전 단식이 아니므로 해독 효과는 맹렬하지는 않으나 그만큼 몸에 부담이 적으며 중간에 실패를 해도

대단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대체식의 구성이 미량 영양 성분은 여전히 보충을 해 주고, 다량의 식이섬유로

소화기관의 운동을 완전히 멈추지 않는 것 같다.

대체식은 적당한 포만감을 주므로 완전 단식에 비해 그리 참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초기에 수분이 빠진 것을 감안하고도, 여전히 매일 기초 대사량에 해당하는 지방이 분해된다. (약 3백그람)

결국 완전 단식에 비해 시도해 보기 쉬우며, 끝나고 나서 회복에 드는 시간과 노력도 비교적 적고

그에 따라 적어진 식습관이 그대로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 확율도 높아 지는게 아닌가 한다.

...
.......

저녁에 일반 식사 + 음주

아, 끝까지 하지 못해서 아쉽구나....
 


10일차

86.5kg(33.2%)

이승환의 노래 가사처럼, 나는 10일차 하루를 맘껏 먹고 푹 잠을 잤다.

물론, 대체식도 먹긴 했다. 회사도 하루 쉬었다.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마치지는 못했으나, 나름 의미가 있는 과정이었다.

음식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음식의 칼로리와 운동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은까.

이날 먹은 음식은 대체식, 저염 아침 식단 with 찐 생선, 전투식량 1개, 카레라면 1개, 고구마 작은것 1개, 홍시 2개, 사탕 7개




11일차

87.1kg(34.1%)

결산을 해 보면, 최초 91kg에 36%의 체지방량이었고, 지금 일반식으로 돌아온지 2일차에 87.1kg이므로 약 4kg의 감량이

지난 10여일 사이에 있었다고 보면 됨. 이후 10여일을 추적하여 체중이 다시 복구 되는지 확인은 필수.

내가 봐도, 체중 감소의 대부분이 배에서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음.

지속적으로 저염식에 소식, 물을 많이 마시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10일간의 대체요법에 사용된 대체식은 가격이 매우 비싸기는 하나, 매우 안전하고 부담이 없이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으로 보여,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 함.

이상 끝!


p.s. 2월 14일쯤 해서 체중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이 글에 수정으로. ^^

p.s.s. 2월 16일 현재 88.2kg임.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음. 안 먹고 있을 때의 가벼웠던 느낌이 자꾸 생각나서

음식을 먹기가 싫어짐. 그렇다고 입맛이 없는것은 아님. 이러다가 거식증 크리. ㅡㅡ;



덧글

  • 준이아빠 2010/02/04 14:45 # 답글

    완전 대단 졸리!!!
  • 윤리맨 2010/02/09 23:22 # 답글

    친구~ 술한잔하자~ 보고싶다~친구야~~~~!
    대전 한민시장의 막창과 순대가 그립다~ 빨리와라~ 친구야~ ㅜㅜ;
  • 졸리 2010/02/10 13:42 # 답글

    니가 와라 서울로~
댓글 입력 영역

google-analytics